2006년 4월 26일

소프트웨어 업계의 아이러니 3가지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를 운영하는 몇몇 사장님께서 내게 하소연하기를..

1.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관리가 잘 되지않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프로젝트 매니저를 전담하는 사람이 아예 없거나 혹은 명목상 있다 하더라도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PM 기술도 없고, 덕(德)도 없다.

2, 소프트웨어의 설계와 개발이 제대로 되지않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발자들을 리드하여 설계와 개발을 총괄할 소프트웨어 아키텍트가 아예 없다. 한국에서는 명목상으로도 없다.

3. 소프트웨어의 품질 관리가 잘 되지않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말로만 품질 관리를 외칠 뿐 품질에 투자하는 것이 없다. 높은 품질을 원한다면 개발자 대비 적절한 수의 테스트 인력 확보, 개발 라이프 사이클 관점에서 품질 계획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투자도 없고 체계도 없이 높은 품질을 얻으려 욕심을 낼 때, 흔히 취하는 방법은 개발자를 닦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더 나쁜 품질로 보답 받게 된다.

닦달하다’의 사전적 정의: 마구 몰아대어 닦아세움. 윽박질러서 잡도리함.

위의 세가지 문제점 중 하나에 해당하거나 또는 세가지 모두에 해당하는 조직이 많은 실정이다. 그러한 조직은 다음 중 하나의 상태에 해당될 것이다.

첫째 유형,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른다.
둘째 유형, 안다고 하더라도 해결할 역량이 안 된다.
셋째 유형, 안다고 하더라도 해결할 의지가 없다.


자신의 회사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면, 과연 어떤 본질적인 문제가 있으며 어떤 조직 유형에 해당하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댓글 4개:

익명 :

~~라고 말한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너무 재미있는 문장입니다. ^^

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게 누구의 문제인지, 어떤 문제인지, 왜 문제인지 등 문제의 본질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익명 :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는 대부분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1.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관리가 되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젝트 매니저는 전담하는 사람이 그때부터 프로젝트 매니저이며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느냐는 필요없습니다. PM 기술도, 덕도 필요없습니다. 납기만 맞추면 됩니다. 납기는 곧 생명입니다.

2. 소프트웨어의 설계와 개발이 되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개발자를 리드하여 설계와 개발을 총괄하는 아키텍트는 전담하는 사람이 그때부터 아키텍트입니다. 명목상 이런거 필요없습니다. 납기만 맞추면 됩니다. 납기는 곧 생명입니다.

3. 소프트웨어 품질 관리가 되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개발자 대비 적절한 수의 태스트 인력 확보는 전담하는 개발자가 그때부터 테스트 인력입니다. 개발 라이프 사이클 관점에서 품질 계획의 중요성 이런거 필요없습니다. 납기만 맞추면 됩니다. 납기는 곧 생명입니다.

투자나 체계없이 높은 품질을 얻으려 개발자를 닦달해서 더 나쁜 품질로 보답받게 되더라도 납기만 맞추면 됩니다. 납기는 곧 생명입니다.

납기가 우선이고 나머지는 그 다음입니다.

ProductionKim :

정말 좋은 이야기 많이 보고있습니다.
덕분에 관심분야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울수 있어서 저에게는 참좋은 블로그 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 많이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익명 :

우리 모두의 문제 이기도 합니다.
독도 사태를 보며 일본으로 부터의 기술 독립을 외치는 우리나라...
하지만 실상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회사대표든 일을 하는 엔지니어든...

제가 좋아하는 일본 만화 중에 이니셜 D라는 만화가 있습니다.
우연치 않은 기회에 제작과정을 들여다 보게 되었는데요.

만화에 등장하는 자동차 6대를 실물로 가져다 놓고 엔진 소리를 녹음하는 것입니다.
또한 출발, 정지, 커브에서 타이어 파열음등을 모두 정확하게 녹음해서 만화에 효과음으로 삽입하는 것이었습니다.

만화에 등장하는 드라이버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실제 드라이버가 6대의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행하는 모든 동작을 자동차 내부의 CCTV로 촬영하여 만화로 그대로 재연해 내더군요.

이런 사소한 것에서의 섬세함이 바로 그들의 경쟁력 인 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 업계 뿐만이 아니라 전 산업 분야에서 "이 까이거.. 뭐가 중요해.. 시간낭비야..." 라고 말하는 문화가 없어질 때
우리 나라가 일본으로 부터 기술 독립을 한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소프트웨어 업계도 작은 부분에서 소홀하지 않고 충실할 때 당면한 문제들이 해결될 거 같습니다.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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