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25일

[칼럼] SaaS(Software as a Service)에 대한 견해

[디지털타임스] 소프트웨어를 휴대폰 벨소리처럼 사는 날이 온다

예전 모임에서 만났던 디지털타임스의 조성훈 기자가 요청을 해와서 기고를 하게 되었다. 지면의 한계상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하지는 못했지만, 내가 강조하고 싶은 SaaS의 중요 핵심은 그것이 철저하게 사용자 중심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사용성(usability)과 비용에 있어서 그렇다.

그간 소프트웨어 비전문가인 사용자들은 비즈니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IT에 많은 투자를 해왔지만 고비용, 저효율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개발도 골치였고 유지보수도 상당한 골치를 유발했다.

만일 SaaS가 사용성과 비용에 있어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가져다 준다면, 라이센스 구매 방식이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시장에 상당한 변화가 올 것이다.

나는 변화가 올 것이라고 본다. 이미 일부 업체들의 석세스 스토리도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SaaS의 대중적인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료 또는 광고 기반 등 고객에게는 ‘저비용’을 요구하면서, 수익을 다른 곳에서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보다 견고하게 개발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탈 사이트 및 구글의 성공 모델을 응용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해당 사이트들은 사용자에게 많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도,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기업 사용자들에게는 과연 그것이 불가능할까? 이 질문에 대해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선입견을 버리고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네이버, 구글과 같은 기업들이 SaaS 분야에서도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머리가 그다지 좋지 않고 게으르며 까칠한 성격이지만, IT 변화의 흐름에 대한 감각만은 지난 20년 동안 언제나 탁월했다. 그 점만은 믿어주었으면 한다. ‘패러다임 마비’에 걸린 보수적인 소프트웨어 업체들에게 DT 칼럼의 마지막 구절을 다시 한번 들려주고 싶다.

웹 2.0,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UI의 혁신 등 근래 소프트웨어 업계에는 여러 분야에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그 중 SaaS는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이다.

독일의 물리학자인 게오르크 크리스토프의 말처럼, 달라진다는 것이 더 좋아진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더 좋아지기 위해서 우리는 달라져야 한다.

SaaS가 바로 그렇다.

참고로 하단 기사의 말미에도 내가 인터뷰한 내용이 나온다.

[디지털타임스] [SW시장 새 패러다임 SaaS] (4)솔루션업체들의 고민

그리고 SaaS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는데 있어, MS가 지난 5월 2일 본사 전문가들과 함께 개최한 '아키텍트 포럼 2006'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내가 과거 사원 시절 유통업(POS)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었던 경혐도 엔터프라이즈적인 판단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여담이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제대로 된 첫경험이 참 중요하다.)

MS는 글로발 SaaS 세미나도 개최하고 있고, SaaS 관련 좋은 아티클도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댓글 3개:

익명 :

몇년 전 잠시 유행했다 주춤해졌던 ASP(Application Service Provider) 라는 것이 SaaS(Software as a Service) 로써 다시 유행될 모양인가 봅니다...

기술이라는게 처음에 잠시 유행하고 주춤해졌다가 나중에 다시 유행 되는 것과 비슷하네요...

익명 :

류한석씨께서 말씀하신 내용처럼 ASP 사업의 실패 요인 중 가장 큰 점은 바로 아키텍처의 변경 없이 그냥 웹으로 호스팅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인해 사용성이 낮은 점이라는 것에 동감합니다. 또한 예전엔 Enterprise 시장에선 IT 인프라 및 시스템이 회사의 재산으로 여겨져 굳이 서비스를 호스팅 받지 않았지만, 이제는 마켓의 인식도 많이 달라진 점을 고려한다면, SMB는 물론이고 Enterprise 시장에서도 SaaS는 크게 발전할 모델이라 생각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코스트코의 10배 크기의 땅을 최근 구입했다죠? 데이터 센터를 짓기 위해서랍니다. SaaS 모델과 라이브 전략의 실현을 위해서라고 봅니다. 참고로 데이터 센터를 짓기 위한 부지가 위치한 곳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수력발전소가 있다고 하는군요...... :)

Naggingmachine :

SaaS가 철저하게 사용자 중심이어야 한다는 글의 내용을 보니, 얼마전에 읽은 D Norman의 Things that make us smart : defending human attributes in the age of the machine 라는 책의 내용이 떠오르네요. 그 책에서도 Machine-centered 관점에서 Human-centered 관점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는데, 한석이형의 말에도 크게 공감이 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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