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10일

집단 지성과 집단 광기는 종이 한 장 차이

[조선일보][연합뉴스] 중국 네티즌 '마녀사냥'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일과 (세부 내역은 다르지만) 흡사한 일이 중국에서도 발생했습니다. 기사를 보면 수백만 네티즌들의 추적에 의해 실명과 주소, 전화, 소속 대학, 가족 및 친구 명단이 낱낱이 공개되었다고 합니다.

강호추살령(江湖追殺令)이라니요,

사실 그가 진짜 잘못을 저질렀는지도 명백하지 않고, 설사 죄를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도대체 대학, 가족, 친구들이 무슨 잘못입니까?

정의라는 명목 하에 벌어지는, 그저 하나의 나쁜 놀이나 게임이라고 생각될 뿐입니다.

누구든지 게임의 희생자가 될 수 있는 그런 게임 말입니다.

댓글 3개:

익명 :

집단 지성은 좋은 방향으로 쓰이면 순기능을 하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쓰이면 엄청난 부작용을 가질수 있는 양날의 칼이라는 걸 제대로 아는 네티즌이 얼마나 될까요?

익명 :

집단지성을 맹신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 분명 어떤 조직 집단이든 안정기에 접어들면 관료제 비슷한 체제로 흘러가게 마련입니다. 모두가 평등할 수가 없는 것이죠.

그 집단지성이 만인이 동등한 것이 아니며 집단이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입니다.
그 유한성을 인정하기를 거부할 때 인간은 누군가에게 혹은 다른 인간에게 심각한 폭력을 행사하게 되죠.

누군가 지도자가 되고 관리자가 되어서 전제권력을 행사한다면
그리고 그런 권력을 무작정 추종한다면 그것이 과연 지성이라 할 수 있을까요?

시민단체라고 하는 사람들 보면 사회문제에 대한 최소한의 개입 이외에, 자신들의 뜻대로 입맛대로 절대권력을 행사하려는 것이 간간히 눈에 띕니다. 그런것도 과연 다수가 하니 옳은 것일지 의문입니다.

집단지성을 맹신하는 자들 중에는 진보를 자처하는 자들도 있습니다만 집단지성을 맹신하는 자들을 보면 어떤 또다른 형태의 전체주의, 독재를 갈망, 희구하는 자들 같아 보입니다.

익명 :

집단에 대한 맹신이 위험한 것은 개인, 소수에 대한 폭력을 너무나도 쉽게 정당화시킨다는 점입니다. 집단, 조직에 대한 맹신은 개인, 타자에 대한 심각한 폭력과 배척도 정당화시킵니다.

집단과 조직에 매이게 되면 집단과 조직 안팎의 대상을 가리는 습성부터 기르지요.

홀로있는 것에 대한 원초적인 공포감 또는 어린시절의 부모로부터 떨어지지 않으려는 분리불안 증상이 성인이 되고도 잊지 못한 사람들 같다랄까 그런 느낌까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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