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22일

한국인은 최고의 일개미! 영혼을 소비하는 사람들

[세계일보] 한국인 ''최고 일개미'' 한해 2351시간 노동

위의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OECD 국가들 중에서 최고로 노동시간이 높고 2000시간이 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하는군요. 또한 2위인 폴란드가 1970시간이니 2위와도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얼마 전 발표된 바에 따르면, 서울은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물가가 비싼 도시입니다. 1위는 최근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의 모스크바였습니다.

[코리아헤럴드] 서울, 세계서 두 번째로 물가 비싼 도시

물론 서울이 2위를 차지한 이유에는 원화 강세 및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요인이 있지만, 실제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또한 상당합니다.

그런 상황이니 한국이 OECD 국가들 중에서 최고의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이는 블루 컬러, 화이트 컬러를 막론하고 대부분의 근로자들에게 해당되는 사실이 아닐까 합니다.

* * *

제가 잘 모르는 분야는 논외로 치고, 소위 지식 근로자들로 분류되는 사람들을 보면 직장 생활이 말이 아니게 빡빡합니다.

직장 생활에 치인 나머지, 새로운 지식을 축적하기는커녕 있는 기존에 가진 지식을 소비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물론 소비된 부분은 결코 채워지지 않습니다.

물론 실무 업무를 통해 배우는 것이 있지만, 그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고 자기계발을 하고 그런 것에 투자를 해야만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만일 실무만을 통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전문가가 넘쳐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과로에 의해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거나 젊은 나이에 급사한 사람들입니다.

오늘도 사람들은,

과도한 업무에 자신의 영혼을 소비하고 있으며, 더 이상 소비할 것이 없는 상태가 되면, 그때는 조직에서 또한 사회에서 퇴출이 됩니다.

시스템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너무 견고하기도 하거니와, 그것이 바로 이 사회를 구동시키는 아키텍처이기 때문입니다.

즉 이 사회는 그런 식으로 개인의 영혼을 소비하여 발생한 에너지로 구동되고 있는 것입니다.

더 많은 것을 생산하고 더 많은 것을 소비하기 위하여, 더 많은 개인들의 영혼이 필요합니다.

이 거대한 시스템에서 자유롭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먼저, 개인적으로 심각하게 각성하고 자신의 삶을 혁신하십시오. 그것이 시작이며, 그런 각성을 한 사람들이 모여서 새로운 사회 에너지화 될 때 작은 변화를 겨우 꿈꿀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질 것입니다.

오늘도 저는 그런 작은 꿈을 꾸며, 저 또한 이 거대한 시스템 하에서 저의 영혼을 소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PS: 제가 커멘트에 남긴 글을 추가로 참고하세요.

댓글 7개:

익명 :

한국, 개발도상국은 벗어났지만,

그렇다고 선진국은 아닌, 과도기인

국가인듯합니다.

개인소득이 낮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대학졸업자일지라도, 여유로운 개인생활

즐기긴 힘든 팍팍한 라이프 스타일.


뭐... 낳아지겠지요.

근데 정부하는걸로 봐선. -_-;

익명 :

안녕하세요.
맨날 글만 읽다거 처음으로 코멘드를 남기네요 ^^;
저도 현재의 시스템때문에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해외로 이직도 심각하게 고려하고도 있는데...
개인적인 각성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회사에서는 휴가 일주일이라도 제대로 보내주지도 않고 일만 시키는데 제가 갑자기 회사에다 시키는 데로 일 못하겠다고 할 수도 없고 어떻게 각성하라는 말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회사에서 시키는데로 딸려가다 보면 저도 지치고 쉬는날에는 맨날 잠만 잔다고 가족들도 불평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부연 설명 좀 부탁드릴께요.

바비(Bobby) :

TO blee님/ 각성은 최소 조건이고, 중요한 조건은 '행동'입니다.

행동이란, 내적인 전문성의 향상과 대외 인지도의 향상입니다.

제가 예전에 쓴 'S/W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다섯 가지 지침' 글을 참고하십시오.

익명 :

저를 포함해서 제 주변에도 해외로 나가려는 친구가 많습니다. 유학 가서 자리 잡으려는 경우도 있고, 일자리 구해서 가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10일전 쯤에는 이민 정보를 서로 주고 받기도 했는데, 솔직히 시스템이 바뀌길 기다리면서 자신을 희생하는건 내키지 않는거죠.

Charlie Hong :

음..저도 우리 사회에 신물이 나서 한 때 해외취업을 고려해보기도 했는데(물론 그렇다고 적응을 못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적응하며 사는 제 자신이 싫다고나 할까..) IT하는 사람들이 그래도 꿈꾸는게 미국이나 캐나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이 먹어서도 개발할 수 있고, 한국에서 찾을 수 없는 여유있는 생활도 하고..이런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가, 실제적으로 이것저것 정보도 수집하고 알아보고 한 결론...
결국 모든 것은 자기 하기 나름인것 같습니다. 주위 환경이나 사회적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마음먹기 따라서 노력하면 해외든 국내든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룰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해외도(꼭 미국이나 캐나다가 아닌 다른 나라를 포함해서), 우리가 모르는 장단점이 많은 것 같더군요. 어딜가나 사람사는 것은 비슷하고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는 것 같더군요.

익명 :

각성...

문득 스타워즈가 생각나네요.

스타워즈를 보면 오비완이 제다이가 되기 위해(살아남기 위해) 각성을 해야만 하죠..
각성을 하기 위해 하는 노력들..

각성을 하지 못한 오비완을 상상해보면 각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듯 합니다.

인생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건이 각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각성을 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무엇보다 류한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행동이겠지요..

익명 :

저도 영혼 소비하는 개발자입니다. 야근도 좋고 다 좋습니다. 제발 실내 흡연만 한해줬으면 좋겠네요. 머리아파서 일하던것 집중 안되고 까먹기도 하고 그럽니다. 금연건물인데 개발실 안에서 흡연을 피운다고 생각하면 뭔 영세업체인가 하실텐데 말만 들으면 다 아는 회사입니다. 그게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괴롭군요. 죽을때가지 일할테니 담배연기만 안맡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말에 저희 회사 한분은 이렇게 답하더군요. "만약 그 문제가 해결되면 또다른 문제가 그대를 괴롭힐 것이다. 고로 그 문제는 해결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요. 이게 현실입니다. 이러니 다들 이공계 특히나 IT, 특히나 소프트웨어 개발을 거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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