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23일

피할 수 없는 사내 정치

이번 아티클은 사내 정치 또는 프로젝트내 정치에 대한 얘기입니다. 저는 IT 업종에 몸담고 있기 때문에 해당 업종에 국한하여 얘기를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엔지니어 직종의 사람들은 사내 정치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심한 경우 사악한 것으로 치부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마치 마약 거래나 사기와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하지만 ‘정치’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정치란, 사람들을 자신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는 행동입니다. 물론 그것에 추가로, “사람들이 원하든 안원하든 상관없이”라는 단서가 붙습니다만. 그만큼 강력한 힘이라는 뜻입니다.

나쁜 정치와 좋은 정치

나쁜 정치는 명분으로 무엇을 내세우든 간에 결국 사적인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고, 좋은 정치는 올바른 명분을 내세우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정당한 방법을 통해서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입니다.

조직 및 프로젝트에서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정치를 외면하거나 잘 못하니, '안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나쁜 정치만을 수없이 행하고 결국 나쁜 의도를 관철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치를 이해하고 좋은 정치를 행하십시오. 올바른 당신은 그래야 할 명분이 있습니다.

첫째, 최소한 나쁜 정치인들의 수를 읽고 그들의 행동에 의해 나와 부하 직원들이 희생 당하지 않기 위해서.

둘째, 더 나아가서는 올바른 명분에 강력한 힘을 부여하고 그 결과로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셋째, 그것이 바로 이 사회를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드는 가치 있는 행동이므로.

물론 정치가 없어도 업무가 잘 되고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그러한 순진한 생각이 세상을 위험하게 합니다.

간단한 지침을 적어 보겠습니다.

1. 나쁜 정치인들에게 좋은 정치로 ‘대적’하십시오.
2. 대적을 못 한다면 최소한 그들에게 희생 당하지 않도록 ‘관리’라도 하십시오.
3. 관리할 능력이 없다면 올바른 사람을 ‘지지’라도 하십시오.

이도 저도 못한다면,
업무 성과가 망가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결국 ‘루저(loser)’가 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이 사회의 무서운 메커니즘인 것입니다.

댓글 9개:

익명 :

대부분은 나쁜 정치를 하기 때문에 엔지니어들이 그렇게 몸서리칠 겁니다...
다들 좋은정치라고 생각하고, 설득하지만, 엔지니어들이 보기에는 나쁜 정치일 뿐이죠...

익명 :

나쁜 정치를 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세력에 대응하는 논리가 필요합니다.

회피하면 주도권을 빼앗기고, 빼앗긴만큼 고통을 겪게 되니까요.

피해를 줄이는 차원에서도,나의 권리를 찾는 차원에서도 '나쁜 정치'에 대한 맞불, 맞대응은 꼭 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더러워서 피한다.. 이건 외면입니다.

눈에는 눈. 귀에는 귀. 무식한 논리지만 항상 나쁜 것에 대한 응징과 대응이 있어야 나쁜의도를 가진 행동들이 줄어든다고 생각합니다.

익명 :

저번에 말씀드렸던 Art of Project Management에도 '정치'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시겠지만, 에드워드 요든의 Death March에도 언급이 되어 있더라구요.

익명 :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전에는 들어보지 못했던 그 정치적인 얘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요...

그 얘기 들어보면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편적인 시각으로는 좋은거 보다는 나쁜게 많더군요...

게다가 우리가 정치하면 먼저 떠올리는게 되는 그 정치도 잘하는거 보다는 못하는게 많으니 그래서 그런지 정치적이라는 얘기를 들으면 반감부터 생기는거 같습니다...

익명 :

사진이 너무 강렬하여 글의 내용을 가린다는 느낌이 들어요. 제가 좀 민감한 건가요? 악마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강렬하여 글을 읽은 뒤 글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고 그 사진만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요.

이 글이 나쁜 점만 비평하는 글만은 아닌 것 같은데 오히려 텍스트만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 편이 이 글을 온전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ProductionKim :

회사를..다니면서..

참알아야 될것이 많다고 ..느껴집니다..

류한석님의 피플웨어는..

그 알아야할 것들을 많이 가르쳐 주시는 군요..

언제나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바비(Bobby) :

TO 웅이님/ 호러 영화를 별로 안좋아하실거 같네요. ^^

사실, 일부러 자극적인 이미지를 넣었습니다. "무서운 아저씨가 뭉게는 햄버거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서요.

향후에는 좀 더 예쁜 이미지를 사용해 보겠습니다. ^^

Charlie Hong :

사회생활하다 보면 좋은 정치 보다는 나쁜 정치가 많은 것 같습니다. 나쁜 정치도 제 나름대로 분류해 본다면...
1. 자신의 이익을 위한 정치
2. 자신의 부서를 위한 정치
3. 자신의 회사를 위한 정치

가장 나쁘기도 하고, 가장 흔한게 1번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부서나 회사를 위한답시고 정치하는 경우(진정 부서나 회사를 위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사자는 그렇게 믿고 있는 경우)는 1번 보다는 그래도 이해의 여지가 있습니다. 1번을 위해 2,3번을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정치적 희생양이 된 경험 이후,정치적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정치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는 점은 적극 공감합니다. 정치가 존재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치고, 제가 바라는 점은 최소한의 룰은 지키면서 나쁜 정치도 했으면 합니다. 그럼 좀 나아질까요?

익명 :

지금보다 어린 시절..
정치하는 자들을 극도로 미워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좋아하지는 않지만..)
류한석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좋은정치, 나쁜정치를 구분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거부하려 들었죠.

조금씩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기기 위한, 살아남기 위한 방법들을 체득하다 보니 어느덧 제가 정치를 하고 있더군요.

이제는 어설픈 정치를 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진실된 정치를 하기 위해 애쓰려 합니다.

그동안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사실.
사람이 사는 모습 자체가 정치의 변화된 모습이라는걸 알았기에..

인생은 진실찾기 게임 아니겠습니까?
각자의 진실이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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