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4일

인터넷 동영상 시장의 어려움

관련기사: [Weekly 경향] 인터넷 동영상업계도 ‘경제 한파’

여기저기에서 동영상 업체들이 어렵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엠엠캐스트는 문을 닫았고, 태그스토리는 대표가 바뀌었죠. 현재 동영상 서비스에서 기대하는 수익은 사실상 광고 밖에 없는데, 동영상 광고 시장은 개화하지도 못한 채 글로벌 경기침체로 가라앉아 버렸습니다.

사실, 동영상 서비스 + 광고 모델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많이 조회하는 동영상은 대부분 불법 콘텐츠라서 광고를 붙이기가 힘들고, 합법적인 개인 콘텐츠는 대부분 조악해서 올린 사람과 가족, 친구들이나 볼 수준이죠. 실제로 조회 수도 낮고요.

전자의 콘텐츠는 여전히 저작권자들과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고, 후자의 콘텐츠 또한 만만치 않은 골치덩어리입니다. 비즈니스로서 전혀 가치도 없는 그런 동영상을 저장하고 스트리밍하는데 엄청난 돈을 쓰고 있는 것이 동영상 서비스 업체의 현실입니다.

기본적으로 고정 비용이 너무 많이 발생하는 거죠. 기사에서도 나오듯이, 엠엠캐스트의 경우 2개월 동안의 네트워크/스토리지 비용만 7억 원 정도였습니다.

구글의 희망이었던 YouTube마저 점차 애물단지로 전락해가고 있죠. 그 모든 게, 동영상 서비스의 인기가 상승하는 속도보다 비용이 더 가파르게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언젠가 동영상도 돈을 벌겠지”라는 생각에 차분히 서비스를 지속하고 성장시키기에는 너무나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겁니다. 시장 1위 업체도 제대로 광고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만일 동영상 서비스 업계가 혁명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수많은 업체들이 사라지게 될 겁니다.

하지만 구글도 못 찾고 현재까지 아무도 못 찾는 그런 수익 모델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그러므로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은 자금이 넉넉한 대기업에 서비스를 팔거나, 저작권자들과 합의한 합법적인 콘텐츠로 서비스를 함으로써 광고 수익을 올리거나 이용료를 받던가, 사적 콘텐츠의 업로드에 대한 이용료를 받던가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점점 더 목에 칼이 들어오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으니까요.

동영상 서비스 업체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의 생각이 궁금하군요.

댓글 1개:

꼬날 :

류소장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지요? :-)
최근에 엔써즈가 다음-싸이월드에 올라가는 꽃보다 남자 UCC 앞뒤에 짧은 광고를 게재해 사용자들의 불법 UCC 를 합법화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제 처음으로 시도한 모델이기 때문에 성공적인 모델로 정착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리겠습니다만, 저작권자-동영상 서비스업체-사용자 모두가 적정한 기쁨을 나눌 수 있는 모델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아마도 같은 사례의 시도가 늘어날 전망입니다.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향후 다른 시도가 있을 때 소식 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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